꿈을 향해 on my way
비행기 안에서 또 한번 자본주의의에서 내 위치를 실감한다. 본문
LAX -> EWR 비행. 24명의 비즈니스 클래스 사람들과 4명의 퍼스트 클래스 사람들. 그리고 새벽1시에서 새벽6시까지 좁은 공간에서 잠을 설치며 다닥다닥 붙어서 온 나를 포함한 228명의 이코노미 사람들.
체크인 이후에도 좌석은 배정되어 있지 않았고 키오스크를 통해 셀프 어사인 하려고 했지만 $110 더 내야하는 Paid Seat 밖에 자리가 없었다. 돈은 없고 새벽 비행이라 조금 잘 쉬고 싶은 마음에 카운터에 Free Upgrade를 부탁하는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읽었던 협상의 기술, 원하는 것을 얻는 법 같은 책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마침 주짓수하다 마침 무릎을 다쳐서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었는데 몸이 않좋다는 핑계를 댈까, Jetblue 매년 적어도 두번씩 애용하고 있는 로열 커스터머라고 매달려볼까,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할까. 온갖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가 프리업그레이드를 해낸다면 수지는 또 얼마나 좋아할까? (인사말을 어떻게 건낼까 생각하다 Thank you for your service 를 생각했는데 수지가 이건 군인들한테 쓰는말이고 일반인이 들으면 무례하다고 느낄것이라고 알려줬다)
카운터 줄을 기다리며 긴장된 마음으로 계속 전략을 곱씹었다. 이걸 먼저 던져보고 이렇게 나오면 저걸 던져보자. 예상했던것과 달리 너무 쉽게 Free Upgrade 자리를 줬다. 우리 자리배정이 안되있었고 Paid Seats 밖에 자리가 없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기분이 좋았다가 갑자기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도 아니고 $100 짜리 Even More Space 자리 Free Upgrade에 매달리는 내 모습이 갑자기 너무 초라해보였다. 돈을 많이 벌어도 매번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을 타고 다니진 않겠지만, 적어도 심야비행때 Even More Space는 아무 고민없이 afford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싶다.
'떠오르는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w tall are you? I will be like you one day! (0) | 2022.10.02 |
---|---|
Productivity 에 관하여 (0) | 2022.09.11 |
Larry Fink's Annual 2020 Letter to CEOs (0) | 2022.07.24 |
Art of Jiu Jitsu 방문기 (0) | 2022.07.16 |
돈은 이 정도 있으면 좋겠다. (0) | 2022.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