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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세티 -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Jay Shetty - Think like a monk) 본문

책을 읽고 나서

제이세티 -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Jay Shetty - Think like a monk)

박재성 2021. 11. 10. 09:24

 

[Identity]

"I'm not what I think I am. I'm not what you think I am. I am what you think and I think I am."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니고 너가 생각하는 내가 아니다. 나는 너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합이다.

 

나라는 사람은 누굴까? 내 정체성은 어떻게 정의될까? 사람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나는 가족, 부모님, 교육, 친구, 문화 등을 포함한 내가 속한 여러 가지 환경의 결과물이다.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도 순순하게 내 안에서 일어난 것 보다는 부모님의 기대 혹은 사회적 기대 등 외부환경에 의해 생성된 것들이 많다. 우리가 흔히 원하는 좋은 학교, 좋은 직장, 경제적 자유 등은 깊이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디어와 부모님의 기대 그리고 친구들의 쿨한 성공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스며들어 그것들이 나로부터 나왔다고 쉽게 착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 동물이다. 그것을 먼저 인정하고, 내 안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밖에서 온 것인지 안에서 온 것인지 더 자세히 어디서 온 것인지 생각해보고 내 나름대로 정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밑천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내가 유명한 테크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것도, 아이비리그에서 공부해보고 싶은 목표도, 내 사업을, 기업가가 되고 싶은 것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내 안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인상, 사회적 쿨함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목표들이 내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고해서 그것들을 그만 둘 필요는 없다. 단순히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음 스텝을 디딜 때 나에게 더 행복하고 이로운 결정을 할 수 있다.

 

[Negativity]

"It's impossible to build own happiness on the unhappiness of others"

다른 사람의 불행위에 내 행복을 쌓기란 불가능하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에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 세상엔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다. 비난, 불평, 자책, 의심, 경쟁, 강압, 시기, 질투. 세상엔 온 갖 부정적인 것들이 많다. 가십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깍아내려 나를 치켜세우려하고 다른 사람의 실패나 불행을 보고 내가 그보단 낫다고 안도감을 얻는다. 우리 자신을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 비교할수록 우리는 더 많이 잃는다. 주변에 이런 부정적인 것들이 있다면 먼저 인지하고 이런 것들에서 멀어지자. 타인을 돕지 못하면 최소한 피해는 끼치지 말라고 했다. 대화를 할 때 어색한 침묵이 싫어 부정적인 이야기를 꺼낼 때가 많다. 이런 이야기는 나 자신을 갉아먹거나 대화하고 있는 사람에겍 피해를 줄 때가 많다. 부정적인 말을 억지로 꺼낼 바에 침묵을 지키자. 작아보이는 부정적인 언행도 조심하자. 모기 한마리와 텐트에서 함께 자면 얼마나 괴로운가. 부정적인 언행은 모기와 같다. 사사로워 보이지만 주변을 갉아먹는다. 모기와 같은 존재가 되지 말자. 

 

[Intention]

"When there is harmony between the mind, heart, and resolution then nothing is impossible"

태도, 마음, 그리고 결심이 조화를 이룰 때 불가능한 것은 없다

 

목표는 대부분은 결과(outcome)나 성취(achievement)를 가르키는 경우가 많다. 제이세티는 절에 있을 떄, 법경을 달달 외는 사람, 명상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 그리고 금식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고 그 사람들처럼 되고 싶었다고 한다. 곰곰히 잘 생각해보면, 목표에 다다르는 순간은 찰나의 순간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 즉 프로세스에 있다. 목표는 결과와 프로세스로 구분되어 생각되어야 한다. 인상적인 성취나 결과를 원한다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과정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는가? 난 이 과정을 즐기는가?"

 

어떤 목표던지 기저에 그것을 원하는 이유, 즉 모티베이션이 있다. 힌두 철학자 Bhaktivinoda Thakura는 네가지 동기가 있다고 한다.

1. 두려움 (Fear) - 가난, 질병 혹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2. 갈망 (Desire) - 성공, 부 혹은 즐거움에 대한 갈망

3. 의무 (Duty) - 감사, 책임에 의해 추진된 혹은 바른 것을 하려는 것에 대한 의무감

4. 사랑 (Love) - 다른 사람을 아끼고 챙기고 도우려는 마음

 

두려움 (fear) 은 이득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이지 못하다. 회사에서 잘릴까 두려운 것은 일시적으로 날 정리정돈되게 하고 열심히 일하게 할 수 있지만 지속적이지 못하다. 많은 부를 쌓고 큰 집을 사고 싶은 물질적인 열망 (desire) 또한 지속적이지 못하다. 외부결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행복을 계속해서 변하는 외부 결과에 결착시키면 우리의 행복 또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행복은 내면에서 나오고 물질적 만족감은 바깥으로부터 온다. 더 많은 돈을 가지는 것은 전반적인 삶의 행복도에 영향을 주지만, 그 영향은 연봉 $75K (약 연봉 9000만원) 까지라고 한다. 성공은 더 많은 돈을 벌고 일터에서 인정받고 특별한 상을 받는 것이고 행복은 나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갖고 있고 세계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 때 생긴다. 돈과 저택만이 부가 아니다. 풍요로운 정신도 부이고 좋은 인간성도 부다.

 

어떤 것을 원한다면,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자. 자신에게 솔직하게 질문을 던져보자. 내가 왜 이걸 하고 싶지?

나의 경우에 데이터나 컴퓨터를 공부하고 싶은 건 순수하게 Desire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고 남들이 이름만 대면 아는 큰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 미국에 살고 싶은건 Fear과 Desire이다. 한국에서 느꼈던 그 답답한 마음과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는 내 자신이 싫고 두렵고 미국이 한국보다 물질적으로 풍요하고 기회가 더 많아서 미국에서 살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이 동경하는 시선도 큰 이유다. 사업을 하고 투자를 배우고 싶은것도 순순히 desire이다. 건물에너지를 하고 싶은 건 duty와 desire이다. 지구환경을 위해서 꼭 필요한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적으로도 중요성이 날로 늘어나 비즈니스 기회도 많아질 것 같다. 지환이를 더 챙기고 싶은 마음은 duty와 love다. 지환이한테 받은 많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의리에 보답하고 싶다. 수지를 사랑하는 마음도 duty와 love다. 아무것도 없는 나를 할 수 있다고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수지를 더 아끼고 사랑해주고 몇 배로 보답할 것이다. 가족들을 챙기고 싶은 마음도 duty와 love다. 부모님이 몸과 마음 바르고 건강히 잘 키워주시고 날 믿고 항상 응원해주심에 보답할 것이고 모아둔 돈 다 털어서 날 미국에 보내준 형에게도 5배 10배로 보답할 것이다. 

 

[Purpose]

"When you protect your dharma, your dharma protects you"
너가 너의 달마를 지킬 때, 너의 달마가 너를 지킬 것이다.

Passion + Expertise + Usefulness = Dharma

 

"It's better to to do own's dharma imperfectly than to do anothers perfectly"

불완전하게 내 달마를 행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달마를 완벽하게 행하는 것보다 낫다.

 

10년 전부터 예전부터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찾아다녔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간 것도 그 때문이고 20대 경험들 대부분이 이를 찾기 위함이었다.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은 좀 애매한 반면에 '달마'라는 단어는 좀 더 구체적이다. 내 열정과 스킬이 세상의 필요와 만나는 교집합을 불교에서는 '달마' 라고 표현한다. 열정은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대상이고 스킬은 내가 잘하는 일이다. 이 두가지를 불교용어로 Varna 라고 한다. 예전에는 Varna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좀 더 fullfilled 한 삶을 살기 위해선 내 안에서 밖으로 눈을 돌려 세상의 필요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10년 동안 찾았는데 민망하지만 솔직히 내 Varna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사람들 만날 때 에너지를 얻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가졌다, 좋은 에너지를 가졌다 라는 말을 자주 들어서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집에서 있는 시간들이 더 편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를 쓰는 느낌이다. 일을 벌리는 걸 좋아하고 작은 디테일 보다 큰 그림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며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잘하진 못하지만 내 경험과 배움을 나누는걸 즐기는 편인 것 같다. 내가 잘하는 일은 아직 확신이 없지만, 내가 열정 있어하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의 교집합은 찾은 것 같다. 건물에너지. 그 산업 안에서 건물에너지를 줄여 지구환경에 공헌하겠다는 미션아래 조금 더 여러가지 경험을 해가면서,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프로세스를 계속 찾아야겠다. 

 

[Mind]

마음은 가만히 내버려두면 마차의 말들이 눈에 보이는대로 마구잡이로 달려가듯이 오감에 이끌려 행동한다. 이를 잡아주는게 우리의 지능이다.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고 원숭이처럼 행동해서 마음이 이끄는대로 행동하길 항상 주의해야 되고 마음과 한 걸음 떨어져서 마음을 지켜볼 줄 알아야 한다.

 

바다에서 파도가 칠 때 리프의 모양에 따라 파도가 깨지는 위치와 형태가 결정되듯이 마음도 마음 아래 무의식의 형태에 따라 그리고 주위의 자극에 반응해 마음이 만들어진다. 수심이 낮으면 작은 파동에도 파도가 쉽게 치고 수심이 깊이면 큰 파동에도 쉽게 파도가 치지 않는다. 무의식은 물 아래의 세계와 같다. 무의식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 우리의 마음의 습관이 결정된다. 무의식은 말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에 인지하기 쉽지 않고 바꾸기 또한 어렵다. 우리 몸을 트레이닝하는 것처럼 마음을 트레이닝 해야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100일동안 원하는 걸 매일 100번씩 쓰는 챌린지가 있다. 한번 할 때마다 30분 정도 걸리는데 어떤 사람들은 쓸데없는데 시간을 버린다고 지적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그걸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하는게 목표를 이루는데 더 도움이 될 거라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엔 불가능해 보이는 허무맹랑한 목표도 하루에 100번씩 100일 동안 총 100,000을 쓰면 무의식 세계에서 변화가 생긴다고 난 믿는다. 처음엔 "저게 어떻게 되 ,헛소리 하고 있네" 이러다가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 "내가 설마 진짜 저걸 할 수 있나?" 하게 되고 잠을 자는 동안이나 일상생활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저걸 이룰 수 있을지 무의식 세계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머리를 굴린다. 그러다 시간이 더 지나면 난 할 수 있다고 믿게 되고 마음이 그 목표를 향해 계속 집중하게 된다. 교회에서 기도를 하는 것도 불교에서 절을 하는 것도 이런 무의식 세계와 교감한다고 생각한다. 

 

[Ego]

반딧불이가 저녁에는 불을 좀 밝힐지라도 아침에 해가 뜨면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내 자신의 존재는 내 업적도 아니고, 내 직장도 아니고, 내 능력도 아니고, 내 평판도 아니고, 내 친구들도 아니다. 나에게 주어진 것들은 남들에게서 얻거나 배운 것들이다. 내가 지금 가진 능력이나 재물은 과거의 다른 사람들에게서 받은 것들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줘도 괜찮다. 자신감은 여기서 나온다. 대화할 때 안다고 자만하면 배움의 기회는 사라진다. 가득 찬 물잔에 물을 더 부을 수 없듯이 자신만의 의견과 생각으로 가득찬 상태에서는 배울 수 없다. 마음을 비우고 항상 배울 자세를 유지하자. 겸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위치를 자신 존재에 대한 인지와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Visualize]

명상하는 법

1. 편하게 앉아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떨군다.

2. 호흡에 집중한다. 잡념이 떠오르거나 호흡을 놓치면 편하게 호흡에 다시 집중한다

 

3. 몸을 스캔한다. 바닥에 맞닿아 있는 부분, 편안한지, 가려운지, 아픈지 느껴본다. 이것들을 인지하고 긍정적이고 기운을 북돋는 에너지를 들이마시고 부정적이고 독한 에너지를 뱉는 것을 시각화한다.

4. 다리에서 종아리, 정강이, 무릎으로 천천히 몸 위쪽을 스캔한다.

5. 마음이 분산되면 천천히 부드럽게 다시 몸으로 집중한다.

6. 어떤 부분에서는 평소에 느끼지 못한 고통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럴 땐, 들숨을 세 번 들이시고 날숨을 세번 내뱉는다.

7. 잘 작동하고 있는 몸에 대해서 감사함을 표현하자.

8. 머리까지 이 과정을 계속하자. 천천히 할 수 도있고 빠르게 할 수 도 있지만 급하게 할 필요는 전혀 없다.

 

9. 자신을 편하게 만드는 공간을 비쥬얼라이징하자. 해변가가 될 수도 있고 공원, 정원, 산 정상 등 아무곳이나 마음 편해지는 공간을 상상해본다.

10. 지면과 맞닿아있는 발을 생각해본다. 땅이 될 수도 있고, 모래가 될 수도 있고, 물이 될 수 도 있다.

11. 눈을 감은채로 왼쪽을 본다. 무엇이 느껴지는가? 관찰하고 계속 걸어간다. 마찬가지로 오르쪽을 보고 관찰하고 계속 걸어간다

12. 주위를 둘러싼 색감과 재질, 그리고 거리를 인지한다.

13. 무엇이 들리는가? 새소리가 들리는가? 물소리가 들리는가? 공기소리가 들리는가?

14. 얼굴에 부는 공기의 흐름을 느껴본다.

15. 앉을 수 있는 편하고 평안한 공간을 찾아본다.

16. 평안하고 균형이 잘 잡힌 쉽고 고요한 평화를 들이시고

17. 스트레스, 압박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내뱉는다.

18. 릴렉스가 필요할 때 마다 이 공간을 찾아간다.

 

[Gratitude]

- Practice gratitude everyday
- Gratitude jibes with kindness
- If you give first, it's easy to feel the gratitude from others.
- Be a lake, don't be a glass.
- 넓은 마음을 가지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살아가야 고통이 와도 너그러워질 수 있다.

 

[Relationship]

시간의 양보다 질이 훨씬 중요하다. 파트너와 하루종일 같이 있는다고 해서 관계를 위해 무언가 노력했다고 할 수 없다. 얼마나 집중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냐, 얼마나 가슴 터놓고 이야기를 주고 받았냐, 그 순간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가. 사랑의 언어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선물을 받을 때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퀄리티 타임을 함께 보낼 때 사랑을 느낀다. 어떤 사람은 "너가 짱이야, 최고야" 이런 믿어주는 말과 리스펙을 받을 때 사랑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신체적으로 교감할 때 사랑을 느낀다. 그 사람의 사랑의 언어로 서로 집중해서 시간을 보내는게 아무 생각 없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서로에게 기대하고 내 아이덴티티를 상대방에게 희생하지 말자. 내 중심은 나에게 있고 상대에게 주는 것에 집중하자.

 

[Service]

"The Ignorant work for their own profit, the wise work for the welfare of the world"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일하고, 현명한 사람은 세상의 복지를 위해 일한다

"Plant trees under whose shade you do not plan to sit"

나무를 심어라. 너가 앉을 계획 없는 누군가의 그늘 아래

 

성공한 사람들은 기부와 봉사를 강조한다. 훌륭한 기업가는 수익성보다 제품이나 서비스로 사람들의 삶에 어떤 가치를 주느냐에 더 집중한다. 세상은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쌍방향으로 흘러간다. 받은 것이 있으면 다시 돌려주어야 새롭게 받을 것이 생긴다. 날숨을 뱉어야 들숨을 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내 배가 고프고 생활이 안정적이지 않은데 뭘 준다는 말인가. 세이빙 통장에 1000불 밖에 없는데, 입에 겨우 풀칠만 하는 상황에 봉사할 시간이 어디있고 내가 누굴 챙긴다는 말인가.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지만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게 주어진 것들은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고 내가 잘나서 가진 것들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게 많다. 내가 미국에 올 수 있던 것도 부모님이 어렸을 때 영어교육을 시켜주셔서 가능했고 지금 내가 건강한 것도 부모님이 맛있는 밥을 20년 동안 차려주신 덕분이다. 지금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던 것도 지민이형이 위워크에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준 덕분이다. 돈의보감에서 일할 수 없었으면 난 진작에 한국에 돌아갔어야 했다. 형이 인턴 프로그램 신청비 700만원을 빌려주지 않았으면 난 여기 있지 못했다. 수지가 난 할 수 있다고 잘 될거 같다고 믿어주고 격려해주지 않았으면,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같은 아파트에서 지낼 수 있게 허락해주지 않았으면 난 취업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연해보이는 것들 아래에 수많은 사람들의 배려와 노력과 헌신이 있다. 내가 지금 타고 있는 비행기도 엔지니어들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위험을 무릎 쓴 실험들이 없었으면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도 누군가가 나같은 사람도 쓸 수 있게 값싸게 생산하게 기획했기에 사용할 수 있다. 102세 철학가 김형석씨가 말씀하시더라, 세상으로부터 99.99를 받고 있고 난 내가 잘하는 0.01, 고작 0.01 주면서 살아간다고. 그 0.01 이라도 정말 잘해서 주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서비스는 남에게 주는 것이지만 난 그것을 통해 내 가치를 새로이 발견하고 즐거움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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