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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Originals by Adam Grant를 읽고

박재성 2018. 9. 23. 01:47



제목: 오리지널스

부제: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친한 형이 묻는다. 이건 무슨 책이야?

부제가 책을 잘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책의 부제를 그대로 읽어주며 이노베이션에 관한 내용이라고만 덧붙였고 유명한 책이니 읽어보라고 추천해줬다. 형은 고개를 저으며 혁신에 대한 정보들이 너무 많아 별로 읽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응 알았어' 하고 더 말하지는 않았지만, 다 읽은 지금 이 책은 꼭 추천하고 싶은 내 인생책이다. 앞으로 몇 번은 더 봐야 내 것이 될 것 같다.


[운]

책은 인생공부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 됬다.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 작가님이 '일취월장'을 포함해서 항상 강조하시는 '운'이 왜 중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됬다. 2장의 '왕자를 찾을 때까지 개구리에게 입맞춤하기'에서 그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독창성을 보여준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창출해낸 사람들이고, 그들은 가장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낸 기간에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양과 질은 서로 상충 관계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어떤 일을 더 잘하기를 원한다면, 즉 결과물의 질을 높이려면, 다른 일은 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아이디어 창출에서는 양이 질을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이다. ........... 하지만 이는 결코 헛수고가 아니다. 그만큼 재료로 삼을 아이디어, 특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내게 된다' 


이 내용을 내 분야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봤을 때, 나는 회의적이었다. 나는 엔지니어고 저런 혁신은 문학이나 발명가같은 크리에이티버한테나 적용될 수 있는 게 아닌가. 맥락적 사고를 했다고 자신을 칭찬하고 있을 때, 어떤 지식이던 삶에 적용해 내 것으로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신박사님 말씀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엔지니어로서 남들과 차별화된 솔루션을 갖는게 엔지니어의 실력이라고 한다면 내가 만들어내는 솔루션의 질 만큼 양이 중요하지 않을까? 연구도 마찬가지이겠다. 수준높은 연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만큼 연구의 양이 중요하다. 



[위험 포트폴리오]

혁신가라는 단어를 들으면 혁명가가 생각날 정도로 기존 체제에 대해서 반기를 들고있는 사람이 떠오른다. 하지만 애덤 그랜트는 색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신선했다. 


'사람은 한 분야에서 위험을 감수하면, 다른 분야에서는 신중하게 처신함으로써 위험을 상쇄시켜 전체적인 위험 수준을 관리한다' 


혁신은 모든 분야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공한 혁신가들은 대부분 한 부분에서 위험을 감수하면, 다른 분야에서는 안정을 취해 전체적인 위험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고 한다. 혁신가는 콜로세움에 혼자 서 있는 싸움꾼인줄 알았는데 무장을 하고 적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기사였다. 


어딘가에서 위험을 감수하면 다른 곳에서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3D building printing이 구조체 타설 방법에서 위험을 감수하면 일단 건축환경, 구조, 설비, 마감 등에 대해서는 위험을 최소화 해야한다. 



[타고난 반항아]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밌던 부분이다. 


'출생서열이 낮은 사람들이 표준화된 시험에서 성적이 더 부진하고, 학업 성적도 더 부진하며, 명망 있는 직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열등해서가 아니다. 출생 서열이 낮은 사람들은 맏이들이 명망 있는 직업에 집착 하는 모습을 보면서 권위와 순응을 추구한다며 못마땅하게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둘째다. 도전이 내 인생 최고의 가치라고 말하며 살아온 나에게 내가 왜 이렇게 커 왔는지 설명해주는 것 같았고 점보는 것 같았다. 


가장 재밌던 데이터는 출생 서열로써 어느 형제가 더 도루를 많이 할지 예측하는 데이터였다. 나중에 태어난 형제들이 먼저 태어난 형제들보다 도루를 시도할 가능성이 10.6배나 높다는 것이다. 본루 도루는 2루, 3루 도루를 하는 것처럼 투수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투수가 공을 던지기 쉽고 투수는 공을 60피트만 던지면 되지만 주자는 90피트를 가야하므로 공보다 발이 빨라야한다. 게다가 도루에 성공한다고 해도 물리적 충돌로 부상당할 확률이 다른 베이스로 도루해서 부상당할 확률에 비해 4배나 높다고 한다. 두자릿수 본루도루 성적을 가진 선수인 리키 핸더슨은 7째 중 4째이다. 졸라 멋있다. 난 이런 사람들이 멋있어 보인다. 그래 난 어쩔 수 없는 둘째인가 보다. 



[동기부여]

마지막 장, '평지풍파 일으키고 평정심 유지하기' 혁신작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내용이다. 혁신의 과정에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이겨내야하고 나아가 혁신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불안감과 두려움도 이겨내도록 도와줘야 한다. 


'전략적 낙관주의자 보단 방어적 비관주의자'

'침착하려고 애쓰기보다는 흥분하기' 


'절박감 느끼게 하기',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도록 동기부여 하기 위해서는 절박감을 느끼게 해야한다. 현상태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를 가능한 미래의 상태와 비교하고, 그 괴리를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만든다. 몇 단어만 바꿔서 이득 대신 손실을 강조함으러써 위험 선호도를 극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용기를 내라고 하는 대신, 현실에 대한 분노를 불러일으켜서 잠자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3D building printing과 그린빌딩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런 전략적인 수 들에 영향을 받아서 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혁신을 위한 적절한 방법이 쓰이고 있음에 관심있는 혁신들이 이루어질 것 같다는 희망도 생긴다. 


이 책을 읽게 해주신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작가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내용을 공유한 지환이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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