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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합법적 사기꾼 본문
은행은 없는 돈을 대출해준다는 의미에서 사기꾼이다. 10원이 있으면 지급준비율 10% 의 돈만 금고에 (1원) 남겨두고 나머지 90% (9원) 은 대출해준다. 지급준비율 때문에 돈이 계속 분다는 말이 처음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은행이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빌려주는게 왜 통화량을 증가시킬까? 은행의 탄생 역사에 대해서 알면, 이해가 쉽다.
17세기 금세공업자들이 지금의 은행이 된다. 당시 돈은 금이었다. 금은 무거워 휴대가 불편하고 단위가 커 거래도 불편했기 때문에 금을 녹여 금화로 보관했다. 도난의 위험 때문에 금화를 금세공업자에게 맡겼고 금세공업자는 언제든 금을 찾아갈 수 있다는 종이 영수증을 발행해주는데 이게 우리가 지금 쓰는 화폐의 기원이 된다.
사람들은 무겁고 도난의 위험이 있는 금화를 들고 다니는 대신 이 종이 영수증으로 거래를 하기 시작한다. 영특한 금세공업자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금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네”. 금세공업자는 금고에 쌓인 “남의 금” 으로 이자를 받고 빌려주는 대출업을 시작한다. 이를 눈치 챈 금 맡긴 사람들은 항의했고 금세공업자는 금 맡긴 사람들에게도 적당한 이자를 주기로 약속한다. 예금이자의 시작이었다.
금세공업자는 점점 과감해졌다. 금화에 10온스의 금이 있을 때, 1온스, 2온스를 빌려주기 시작하다 10온스를 넘어 금화에 없는 돈까지 빌려주기 시작한 것이다. 사기의 시작이었다.
이 사기가 합법적으로 바뀐건 영국 왕과 상인들 사이의 거래였다. 당시 영국 왕은 전쟁 때문에 큰 자금이 필요했다. 상인들이 자금을 대는 조건으로 왕은 실제 금고에 있는 금보다 더 많은 양의 돈을 빌려주는 은행업을 합법적으로 허가해준다. 금고에 있는 금의 양의 10배를 대출해줄 수 있게 해줬는데, 이게 지금까지도 유지되는 지급준비율 10%의 기원이다.
돌아와 지급준비율이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이유를 살펴보면, 금세공업자의 금화에 금 1온스가 있다고 할 때, 발행된 영수증은 처음 금을 맡긴 사람에게 발행한 1온스 + 대출인에게 발행한 10온스 (=1온스*10) 로 11온스가 된다. 1온스의 금이 금 11온스 어치의 영수증, 즉 화폐가 된 것이다. 이 지급준비율 때문에, 통화량은 증가할 수 밖에 없고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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