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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픽사 디즈니 8조원에 인수되다 - 픽사는 어떻게 디즈니를 이겼을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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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픽사 디즈니 8조원에 인수되다 - 픽사는 어떻게 디즈니를 이겼을까?

박재성 2021. 8. 26. 00:09

Left: Bob Igner (CEO of Disney) / Right: Steve Jobs (CEO of Pixar), 2006

 

2006년 디즈니는 픽사를 약 한화 8조원에 인수한다.

 

픽사와 디즈니는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성공적인 협업 관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둘의 계약관계가 끝나고 재계약 시즌이 돌아오자 둘은 갈등을 빚는다. 원인은 당시, 디즈니의 CEO, 마이클 아이스너와 Pixar의 CEO, 스티브 잡스의 불화로부터 시작됬다. 스티브 잡스와 마이클 아이스너는 성격이 비슷했다. 둘 다 모 아니면 도의 성격을 가진, 타협이라곤 없는 불도저 같은 사장님들이었다. 당시, 픽사는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를 포함해 연행 흥행에 성공하고 있었고 이에 반해 디즈니 스튜디오는 픽사의 작품을 제외하곤 거의 흥행작이 없었다. 디즈니는 픽사의 작품에 의존하고 있었고 픽사의 작품을 이용한 merchandising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픽사가 업계 최고의 창작성을 가진 회사라고 자부하고 있었고 재계약은 픽사에게 완전히 유리한 쪽으로 제안했다. 마이클 아이스너는 거절했고 잡스는 더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선언하고 디즈니로부터 독립된다. 이 후 새로운 디즈니의 새로운 CEO 밥 이그너가 취임하고 픽사의 필요성과 탁월함을 인정한 이그너는 잡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픽사를 $7.8 billion 에 인수한다.

 

이전 글 (픽사와 디즈니와 협업의 시작) 에서 언급했듯이, 디즈니는 업계 1위 공룡같은 기업이었고 픽사는 귀여운 강아지 같은 기업이었다. 잡스는 시작부터 디즈니의 subcontractor로 만족하지 않고 동등한 레벨의 계약관계를 요구했고 결국 이뤄냈다. 아니,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했지만, 결국 픽사가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픽사는 어떻게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될 수 있었을까? 뛰어난 크리에이터 존 라세스터 때문이었을까? 그의 공헌이 큰 건 당연하지만, 잡스의 리더쉽도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애플에서와 달리 잡스는 픽사의 임직원들을 micro managing하지 않았다. 뛰어난 예술가를 존중하고 그들이 창작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고 그들의 결정을 절대적으로 리스펙했다. 한 예로, 픽사가 사옥을 지을 때, 잡스는 직원들의 동선이 큰 아뜨리움에 겹쳐지도록 디자인될 것을 요청했고 건물설계부터 사소한 재료하나하나 까지 직접적으로, 귀찮을정도로 관여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픽사의 사옥이 잡스의 한 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잘 생각해보면, 그가 픽사를 위해서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그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잡스는 픽사의 중요한 딜을 체결할 때 관여했다. 그들의 창의성이 마땅한 보상을 받게 해주기 위해 외부인들 (디즈니)과 목소리를 높여가며 싸우고 픽사에 유리한 계약을 유도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정리하면, 잡스는 예술가들이 창의적인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하는 환경을 만드는 일과 그들의 작품이 마땅한 보상을 받게 해주기 위해 싸우는 일을 했다. 잡스는 훌륭한 애니메이터도 영화계 전문가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대담한" 비즈니스맨이고 훌륭한 리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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